코로나기 한창일때 아내는 무기한 강제 휴가를 쓰고
있었습니다. 그때 집에서 항상 켜놓고 있는 tv 드라마가
있었는데 그것이 전원일기였습니다.
전원일기는 정말 옛날 초딩때 채널 선택권이 3개 밖에
없던 시절이라 매주 강제로(?) 본 드라마였습니다.
왜냐하면 MBC에서 매주 화요일 저녁 8시-9시까지
했고 대체로 그 시간대가 온가족이 저녁을 먹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성장하면서 잊혀지내다가 아내를 계기로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아내한테
뭔 옛날 드라마를 보냐고 그랬는데 이제는 그냥
마음 편하게 아무런 부담없이 우리가 살아왔던
옛날 이야기를 추억 소환하면서 보고 있습니다.
아이들도 왔다갔다 하면서 어쩔땐 같이 보는 경우도
많습니다. 왜냐하면 그냥 우리 일상적인 삶의 축소판
이기 때문입니다.
약간의 갈등과 오해의 소지로 사건이 전개되고
점차 커지며 그러다가 갈등이 해소되고 화해 하면서
사람과 사람과의 존중과 인간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요즘 드라마처럼 놀이기구 타는 것 처럼 긴장감
극대화 시키고 아드레날린 수치 최고조로 만드는
(물론 너무 재미있기는 하지만 집중하다 보면
진이 빠지는 느낌이 듭니다)
그런 것이 아닌 잔잔하니 몇십분 넘겨도 드라마
이해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이런 짜임새 있는 연출을 1시간안에 다 남아내면서
22년을 했던 것은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2000년대 넘어서는 소재 고갈과 여러가지
상황이 맞물려서 내용이 좀 억지스러운 면도 있지만
뭐라해도 전원일기는 가장 인간적인 삶의 드라마
였음을 부인하기 힘듭니다.
요즘 회장님네 사람들을 통해서 전원일기 출연진들의
세월이 지난 모습을 보면서 “아.. 나도 반백년이 되었는데
저분들도 나이를 많이 드셨구나” 생각이 들면서
또한번 추억 소환을 합니다.
채널 마구 돌리다 보면 어느 채널이든지 전원일기
걸릴때가 있을 것입니다. 무심코 넘기지 마시고 한번
보세요. 은근 재미있습니다^^ 감동도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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